본문 바로가기

Namaste의 야기/뇌 이야기

하늘민족의 군인사상

하늘민족의 군인사상

 

한민족은 하늘을 공경하고, 땅을 고마워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민족입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절대적 열세의 울돌목해전에서 이기시고 그날의 난중일기에“이는 실로 천행 (天幸)이다”라고 기술하시면서 먼저 하늘 공경을 잊지 않습니다. 우리 민족은 하늘을 믿고 의지하고 하늘과 하나 되려 하는 문화와 분위기 속에서 태어나고, 살다가 죽습니다.
‘하늘이 굽어보고 있다. 하늘 무서운 줄을 알아라. 아이고, 하느님’등 하늘과 하나가 되려 하며, 하늘을 닮은 인격체로 살다가, 죽어서는 하늘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 하늘과 하나 되는 사람을 신인(神人) 또는 신선(神仙)이라고 이름하고 그들은 한민족의 무의식 속에 친근하고 외경심 가득한 존재로 깊고 넓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몸은 현실적 제약 속에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완전하여 신비로운 존재-바로 신인 또는 신선이 되길 원하고 꿈꾸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민족은 누구나 신선-완전한 인간이 되고자 하는 소망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해몽에 많은 의미를 부여
하고 있습니다. 꿈과 현실의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것입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는 꿈 이야기가 40번이나 등장합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도 완전한 승리를 위하여 신인을 꿈에서조차 그리워하고 계셨다는 것입니다.

 

                                          이날 밤 꿈에 어떤 신인이 나타나 이렇게 하면 크게
                                          이기고 저렇게 하면 진다고 가르쳐 주었다.

                                                                                         (난중일기.1597년 9월 15일)

 

그 신인은 이미 1592년 5월29일에도 이순신 장군의 꿈에 나타났었다고 합니다.
원균이 다급하게 구원을 요청하였는데 선조의 공식적인 출동명령이 없어 망설이고 있던 차 꿈속에서 신인이 나타나 발로 걷어차면서“일어나라!  일어나라! 적이 왔다”라고 하여, 이 소리를 듣고 처녀 출전한 옥포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완전한 인간을 꿈꾸는 신인합일의 정신은 정신의 사유체계와 몸의 수행체계에도 널리 스며들어 나라를 지키는 병법에도 실로 엄청난 조예가 있던 것입니다. 대개 병법하면 손자병법만을 알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금해병법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뭅니다. 금해는 바로 고구려의 연개소문의 호입니다.
중국의 경극에는 연개소문이 등장하는데. 연개소문의 가면은 제일 무섭게 그려져 있고 그의 허리에는 다섯 개의 칼이 꽃혀 있습니다. 일본무사는 대개 이도류(二道流)로 두개의 칼을 씁니다만 연개소문은 칼을 다섯 개나 사용하는 오도류검법(五刀流劍法)을 썼다 합니다.
그는 이렇게 특유한 병법과 검술로 당 태종의 대군을 안시성에서 무찔렀습니다. 당시 당나라 군사의 총사령관이 황제인 당 태종이었는데, 이는 퍽 드문 경우로 당 태종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 태종의 군사(軍師)로‘이정’이라는 유명한 장군이 있었고 당 태종이 이정에게 고구려를 치는데 총지휘를 맡아 달라고 합니다. 그러자 이정은“내 선생님의 나라여서 갈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는 연개소문에게 병법을 배웠기 때문이며 군신의 예도 중요하나 사제의 예도 있다면서 거절을 합니다. 당 태종은 재삼, 재사 권유를 합니다만, 이정은 고구려에게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연개소문이 죽은 뒤에 침공하는 것이라면서 끝내 고사를 합니다. 이에 화가 난 당 태종은 친정을 선포하고 침략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자 이정도 하는 수 없이 이 전쟁에 대한 계책을 적은 작은 책자를 주는데 그것이 바로‘이정병법’으로 어쩔 수 없이 고구려를 칠 때는 이렇게 저렇게 싸우라는 유의사항을 적어 놓은 것입니다.
이정병법은 현재 대만에 전해온다 합니다.
고집스레 침공한 당 태종은 결국 안시성에서 고구려군이 쏜 화살에 왼쪽 눈을 맞고“왜 내가 고구려를 정복하는데 직접 와서 이런 수모를 당하느냐”며 황급히 패퇴하고 연개소문은 당 태종을 추격하여 요하를 건너 북경을 점령한 뒤 고려진을 설치합니다. 심신의 충격을 받은 당 태종은 결국 3년 뒤에 죽게 됩니다. 당 태종은 중국의 역사에 있어서 우리의 세종대왕 같은 존재로 그런 그가 고구려인의 화살에 맞아 죽었다고 하면 국가적 치욕이기에, 당서에는 설사로 또는 감기로 죽었다는 등 온갖 왜곡을 하고 있습니다.
청석이라는 돌로 만든 고구려 화살촉은 철판마저 가볍게 뚫습니다. 그것이 적함에 명중되면 격침까지 된다고 하는 엄청난 위력의 대궁으로, 이 런 활을 대궁에서 소궁까지 개발했는데, 이것 또한 연개소문의 병법 중의 하나입니다. 실상이 이러하니 당연히 연개소문은 중국인의 잠재의식 속에 각인된 가장 무서운 존재가 되고만 것입니다.
이렇게 강성한 고구려였건만, 집권층인 남생, 남건 형제의 싸움과 국민 사이에 당의 신흥종교인 오두미교의 유행과 같은 당나라 문화에 대한 흠모라는 내우(內優)와 나당연합군 침범이라는 외환(外患)으로 고구려는 7백년의 수명을 다하게 됩니다. 결국 금해병법은 사라지고 손자병법이 들어오는데 그 후 우리는 중국에게 한 번도 이겨 본 적이 없습니다. 이는 금해병법이 고조선 이전의 시대로 부터 이어온 이 산하의 지형지물과 정신에 맞도록 진화되어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기나긴 사대주의와 외래 교육의 영향으로 하늘을 공경하고 땅을 고마워하며 인간을 사랑하는 민족혼이 무방비 상태로 오염되는 역사가 시작됩니다. 한민족이 한민족의 혼을 잃는다면 아무 것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한민족의 혼을 이것이라고 꼭 집어 말한다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모두(冒頭)에서 말한 하늘(天)철학, 깨달음의 문화, 밝음의 역사로 천·지·인 합일정신에 있습니다. 국가와 민족이 강성할 때는 바로 이것을 전 국민들에게 교육하였던 것으로, 고조선, 고구려, 발해로 이어지는 주체와 강함과 밝음이 그 역사를 관통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발해의 국가적 교과서라 할 수 있는 삼일신고(三一神誥)에서는 하늘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 삼일신고(三一神誥) : 고조선 이전부터 전해온 것으로,
                        발해의 시조 대조영님의 명으로 그 동생인 대야발 반
                        안군왕(盤安君王-)반안군, 현 압록강 부근의 옛 지명-
                        이 널리 교육한, 인간완성에 대한 가르침
                        저 파란 창공이 하늘이 아니며 저 까마득한 허공이 하늘이 아니다.

                         하늘은 얼굴도 바탕도 없고 시작도 끝도
                        없으며, 위아래 둘레 사방도 없고, 비어 있는 듯하나
                        두루 꽉 차있어서 있지 않은 곳이 없으며, 무엇이나 싸지 않은 것이 없다.

                                                                                                    (참고; 한문화 발간, 천지인 14쪽)

 

이어 큰 지혜의 가르침인 삼일신고를 생활에 쓰이도록 풀어 쓴 참전계경(參佺戒經)에서는 하늘을 공경하기를 다음처럼 하라고 하늘에 대한 설명을 이렇게 보충합니다.

 

           주) 참전계경(參佺戒經) : 일명 366事, 고조선 이전부터 전수되어 온 가르침으로,

           생활을 통해 신인이 되는 실천지침, 을파소 선생이 고구려에 맞게 번안하였고, 국민교육에 활용함.
           공경한다는 것은 지극한 마음을 다하는 것이고, 신은 곧 하느님을 말한다. 해, 달, 바람, 번개는

           눈에 보이는 모습 있는 하늘이고, 형체가 없어 보이지 않고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은 모습이 없는 하늘이다.
           모습이 없는 하늘을 일컬어‘하늘의 하늘’이라 하는데이‘하늘의 하늘’이 바로 하느님이다.

           사람이 하느님께 지극한 마음을 다 쏟지 않으면 하느님이 사람에게 응답하지 않으니,

           이는 마치 풀과 나무가 비와 이슬과 서리와 눈을 맞지 못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참고; 한문화 발간, 천지인 30쪽)

 

영어로도 보이는 하늘인 Sky가 있고 보이지 않는 Heaven이 있듯이, 보이지 않는 섭리의 하늘과 물리적인 존재로서의 보이는 하늘이 있으며, 서로의 다름을 명쾌하게 가르쳐줍니다.
나아가‘보이지 않는 하늘이 하늘의 하늘’이라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선조들의 우주를 꿰뚫은, 큰 지혜를 느끼며 모골이 송연해집니다. 그러나 한민족이라면 쉽게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이어 하늘을 어떻게 존경하고 받들어야 하는가라는 대목에서는 다시 이렇게 가르치고 있어서, 하늘을 마치 손바닥을 설명하듯이 구체적이고 투명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늘에 대한 실체를 가슴 깊이 깨닫지 않고는 도저히 표현할 길이 없는 경지로서 옛 임들의 하늘과 동화된 그 깊이와 넓이에 새삼 옷깃을 여미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존봉(하늘을 존경하고 받들기)이란 귀한 보물처럼 늘 정성스럽게 몸에 간직하고 높이 받드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하느님을 진실로 높이 받들면 하느님 또한 사람에게 정기를 내려 마치 어린아이에게 젖을 먹임과 같고 헐벗은 이에게 옷을 입혀 그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과 같다. 만일 정성스러운 마음이 없이 그저 높이 받들기만 한다면, 귀먹고 눈멀어서 들으려고 해도 듣지 못하고 보려고 해도 보지 못한다.
                                                                                                           (참고; 한문화 발간, 천지인 31쪽)

 

이어 하늘을 다음처럼 숭앙하라 가르치십니다.

 

숭덕(하늘의 숭고한 덕)이란 하늘의 덕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하늘의 덕은 가문 땅에 단비를 내리고 그늘진 골짜기에 봄볕을 내리는 것과 같다. 잠시라도 하늘의 덕이 없으면 사람은 사람이 될 수 없고 만물은 만물의 제 구실을 못하게 된다. 따라서 깨달은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하늘의 덕을 찬양한다.
                                                                                                           (참고; 한문화 발간, 천지인 32쪽)

 

이토록 삼일신고 5장과 참전계경의 366조를 관통하여 이어가는 가르침으로 민족혼을 바르게 세워 놓으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경전의 뿌리가 되는, 우주의 원리를 세상에서 가장 간략하게 표현한 천부경(天符經) 81자가 있다는 것은 한 민족의 후예로서는 무한한 영광인 것입니다.
무릇 한민족의 군인이라면 이런 문과 무가 하나로 통합 되는 선도수행(가족, 민족, 나아가 인류의 평화를 위한 배움과 실천의 삶)으로써 신인이 되는 길을 닦아 왔던 것이고, 이렇듯 고귀한 민족혼을 담고 있는 국체(國體)를 소중히 보호해 왔던 것입니다. 즉 한민족의 역사는 인간 사이에는 효(孝)를, 민족에게는 충(忠)을, 전체 인류에게는 도(道)를 자신을 다해 바쳐서 가족과 민족과 세계를 밝히는, 범민족적이며 거대한 역사의 점철이었습니다.
이렇게 자신을 닦아 효자, 충신, 도인이라는 단계를 거쳐 신인이 되어가도록 사람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한민족 고유의 인간완성의 학문이 바로 국학입니다. 현대에 이르러 인간사랑, 나라사랑, 지구사랑으로, 한민족의 인간완성의 비전과 실천 기술이 지구촌 인류 전체에게 펼쳐져, 세계에서 존경받는 자랑스러운 한민족이 되기를 선조님들께서는 간절하게 기원하시고 계실 것을 우리 모두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Namaste의 야기 > 뇌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상은 이미...  (0) 2010.04.20
표정의 달인  (0) 2010.03.31
살아있는 효충도  (0) 2010.03.04
발해(밝은 해)는 어떤 나라인가?  (0) 2010.03.04
고구려는 어떤 나라일까?  (0) 2010.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