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에 충실해야 한다 | ||||||
박병찬의 세상읽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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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조문객들 중에 낯익은 동창들이 많이 보였다. 남녀구분 없이 말이다. 조문이 끝나고 여기저기 모여 앉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시작됐다. '힘든 세상이지만 스트레스 받지 말고 마음 편하게 잘 살자'는 것들이었다. 그동안 서로 오해와 반목으로 갈등관계에 있던 친구들 간에는 '다 잊고 용서하며 살자'는 얘기도 나왔다. 말같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50의 문턱에 선 우리의 현실을 실감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이제 '자기 잘난 맛'에 자기위주로 살던 인생의 1막을 정리하고, 가족 또는 주변사람 등 타인을 위해 살아야 하는 인생 2막을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 나이가 된 듯싶다. 물론 여러 가지 면에서 1막보다 화려할 수 없는 인생이 될 것이다. 아마도 태반이 그럴 것이라고 본다. 소위 1막에서 '잘 나가던' 사람들도 2막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보편적으로 잘 나가던 사람일수록 퇴직 등 환경변화에 적응이 어렵다고 한다. 1 층 보다 2층에서 떨어지는 아픔이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갑작스러운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감, 외로움에 시달리며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인생 2막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경제적, 심리적, 대인관계 면에서 그렇다고 본다. 옛말에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말이 있다. '편안할 때도 위태로울 때의 일을 생각하라'는 의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말의 의미를 쉽게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 실감하지 못한다는 표현이 맞을 듯싶다. 주변을 보면 그렇다. 돈을 버는 대로 쓰는 경향이 있다. 젊을 때 즐기자며… . 내일을 크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적금 들고, 보험 드는 것을 손해 본다고 생각한다. 비웃는 사람도 있다. 그러고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못 진다. 우환이 생겼을 때 특히 그렇다. 불똥은 부모형제 등 친·인척들에게 튄다. 피해를 준다는 얘기다. 속칭 '딸라 돈'을 쓰고 감당하지 못해 '배째라'식으로 자포자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때서야 잘못 보낸 지난 세월들을 후회한다. 건강은 건강할 때, 돈은 있을 때 지켜야 한다. 대인관계도 힘 있을 때 잘해야 한다. 늘 '어려울 때'를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며 살아야 한다는 얘기다. '오늘의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다'라는 말이 있다. 오늘 내가 불행하다면 지난 시간을 잘못 보낸 결과라고 보면 된다. 남이 아닌 자신이 말이다. 주변사람이나 세상을 원망하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오늘 내가 한 '생각, 말, 행동'이 나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 1년, 10년, 아니 죽음에 임박해서 '행복했다, 잘살았다'고 말하고 싶다면 더욱 그래야 한다. '어제는 지나간 역사고,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스터리고, 오늘만이 신이 준 선물이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 여기(Here and Now)'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고 몰입해야 한다. 지금 함께하고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정성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그 바탕 위에서 미래를 모색해야 한다. 그러면 인생 2막도 1막보다 더 의미 있는 '명품인생'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보다 '지금부터'다. |
출처 : 한국형에니어리더십연구소(RIKEL)
글쓴이 : 위국헌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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