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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리더가 되어야..

리더는 리더가 돼야 한다
박병찬의 세상읽기
2009년 05월 31일 (일) 충청타임즈 webmaster@cctimes.kr
   
 
  박병찬 <충남대 국방연구소 선임연구원>  
 
   지난 25일부터 MBC-TV드라마 '선덕여왕'이 방영중이다. 오천년 우리역사상 최초의 여성 임금인 선덕여왕의 이야기다. 사랑을 구애(求愛)하기보다 남자를 가져버린 여자, 권력을 얻기보다 쟁취해버린 여자 등 수식어도 화려하다. 철저한 부계(父系)사회에서 여자가 왕이 된 것만으로도 그 위대함을 엿볼 수 있다. 김유신, 김춘추라는 걸출한 영웅을 발탁하여 3국통일의 초석을 다진 혜안은 더욱 그렇다. 즉 시대의 흐름과 사람 됨됨이를 잘 읽고 대처한 능력 말이다. 역사적으로 성공한 리더들은 다 그랬다. 현재 또는 미래의 리더도 그래야 할 것이다.

특히 시대의 흐름, 즉 환경변화를 잘 읽어야 한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발발 1년2개월 전에 전라좌수사로 부임했다. 당시의 전력(戰力)으로는 자주국방이 불가능한 상황임에도 지도층의 안보의식이 바닥이었다. 조선이 건국된 후 200년 동안 외침이 거의 없었던 관계로 전력증강의 필요성을 실감하지 못한 정치, 사회적 분위기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본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달랐다. 국내거주 일본인들의 왕래가 줄어드는 현상 등 주변 환경변화를 보면서 전란(戰亂)의 조짐을 간파하고 전쟁에 대비했다고 한다. 이것은 군사력은 물론 정치적 입지 등 제반여건이 절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에서도 '23전 23승'이라는 기적 같은 승리를 할 수 있게 한 시발점이 되었다. 리더에게 환경변화를 읽고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다음은 사람의 마음을 잘 읽어야 한다. 눈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 상대방이 말하지 않아도 눈빛, 표정, 태도 등을 통해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은 만찬에 중국 관리들을 초대한 적이 있었다. 경험 없는 이들은 핑거볼(finger bowl)에 담긴 손 씻는 물을 먹는 물인 줄 알고 마셔 버렸다. 여왕도 같이 마셨다. 당황해 할 수도 있는 이들의 마음을 읽고 행동을 함께한 여왕의 배려였을 것이다.

마음을 움직이는 데는 '귀한 것, 큰 것, 많은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배려하는 작은 마음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여왕이 보여준 배려처럼 말이다.

마지막으로 책, 즉 관련서적을 많이 읽어야 한다. 알아야 환경변화도 사람의 마음도 잘 읽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물리학자 오스트발트는 "성공한 리더들의 공통점은 긍정적인 마인드와 다독(多讀)"이라고 했다. 이만큼 독서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세종대왕, 나폴레옹 등 세계적인 인물들은 모두다 독서광이었다. 특히 세계적인 갑부 워런버핏은 일반인들보다 5배 이상 독서를 한다고 한다. 독서를 통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을 키웠고 성공했다는 얘기일 것이다. 끊임없는 독서로 자신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켜야 할 이유라고 본다.

미국의 前 대통령 해리 트루먼은 "모든 리더(Reader)가 다 리더(Leader)가 되는 것은 아니나, 모든 Leader는 반드시 Reader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존 F 케네디는 "리더와 독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옳은 얘기다. 아는 만큼 느끼고, 아는 만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을, 구성원의 마음을, 그리고 업무의 핵심을 말이다. 고로 '모든 Leader는 Reader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