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의 관점에서 바라본 차례(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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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의 의미
해마다 설날과 추석이 되면 민족 대이동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합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민족이 오래 전부터 얼마나 효를 중시하였는가, 다시 말해 살아 계신 부모님과 돌아가신 조상님들을 얼마나 지극히 여겼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제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제사의 원래 우리말은 ‘차례’입니다. 한님(하느님)께 올리는 제사는 참된 제사라 해서 첫 제사라는 뜻으로 ‘참된, 처음의’라는 뜻의 ‘마’자를 붙여 ‘마차례’라 합니다. 이것이 중국의 역사서에 ‘마차례’ 발음을 한자로 표기하자니 무천(동예에서 지내던 하늘 제사)이 되었고, 일본에서는 ‘마쯔리’라 하였습니다. 몽고에서도 ‘맛차례’라 합니다. 이와 같이 제사는 원래 우리 고유의 것이었으며 특히 제주가 술잔을 세 번 돌렸다가 제상 밑의 산처럼 만든 짚새 위에 붓는 것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징입니다.
제사는 자기 몸에 드리는 제사와 땅에 드리는 제사, 하늘에 드리는 제사가 있습니다.
몸은 하늘과 땅의 기운이 머물다가 가는 곳으로 먹는 것과 잠자는 것, 입는 것이 다 하나의 제사요, 예절입니다. 이것을 소홀히 하면 몸이 노하게 되고, 몸이 노한 것이 병나는 것입니다. 땅에 제사를 지내는 것은 우리를 낳아주신 조상님께 드리는 제사입니다. 조상줄을 바로 연결하여 우리가 온 곳을 돌이켜 보고 우리가 왔던 근본자리를 잊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효를 되찾고 조상님께 감사드리고 정신을 바로 세우는 것입니다.
하늘에 올리는 제사는 몸에 대해서 제사를 지내고, 땅에 대해서 조상님께 제사를 지내서 통하고 하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천제는 생명의 근원자리로 돌아가고, 그 생명을 영원히 건강하게 하기 위한 하늘과 통하는 엄숙한 행사입니다. 근원을 찾는다는 것은 엄숙한 수행이고 동시에 하나의 기도인 것입니다.
제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성입니다. 즉 하늘의 뜻을 받아 조상님을 통해 몸을 빌려 왔으니 온 정성으로 이를 잊지 않고 내 몸과 조상님과 하늘에 감사하며 이 삼자를 이어주는 끈을 확인하는 자리인 것입니다.
제물의 의미
■ 대추 대추는 우리가 사는 태양이 속해 있는 대 은하계 모형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므로 대추는 제물 중에서 마땅히 으뜸되는 과일이다. 천부경의 일시무시의 일과 같은 의미이며 대추의 씨는 구심이고 대추의 살은 은하계의 중력층을 나타낸다. 유교에서는 대추씨가 하나라 하여 임금을 뜻하기도 했다.
■ 밤 밤은 밤송이 1개에 3톨의 알이 들어 있어 천부경의 일석삼극 중에 三極에 해당된다. 밤은 5가기 기질(五氣)을 가지는데, 이는 바로 우리 인간의 성질과 같다.
가시는 내유외강의 성질 -> 추진력 껍질은 단단하고 강한 기질 -> 방어력 털은 내유의 포근함 -> 보호력 속껍질의 떨븐 맛은 인생살이의 고(苦) -> 인내력 속알의 고소한 맛은 깨달음 -> 깨달음, 중화
■ 감 감은 씨가 6개가 있어 천부경의 육생에 해당되며, 오감을 벗어난 영적인 의미의 육감의 세계를 나타낸다. 그래서 감은 고욤나무에 접을 붙여야만 감나무가 된다. 감나무는 감 씨를 심어도 감나무가 되지 않는다.
■ 배 배는 의식이 높은 완성 된 인간을 의미한다. 사랑의 마음이 일어나고 긍정적 사고(플러스 에너지)의식이 삶의 습관을 이루어 의식이 진화하면 배처럼 황금색으로 지혜를 가득 채운다는 의미이다. 황금색은 깨달음의 색이며 오행에서는 토(土)에 해당하고, 숫자로는 5, 10(중앙)에 해당된다. 배에는 수분이 많은데, 수기가 많은 배는 지혜가 가득 찬 인간 의식의 차원을 말해준다.
■ 사과 사과는 모양이 심장형상(하트모양)을 하고 있어 자비, 사랑을 뜻한다. 우리 본성의 주인인 본영을 찾았다면 이 영을 키우고 진화하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 호두 호두는 인간의 ‘뇌’를 의미한다. 지혜가 발달되고 몸에 밝은 기운이 감돌며 상단전으로 기운이 올라가 뇌가 개발된다.
■ 은행 은행은 우주를 의미한다. 인류의 뇌가 고도로 발달하면 비행접시 같은 우주선도 만들고 우주의식으로 진화하게 된다.
차례상 차림법 차례상은 지역마다, 집안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선불교의 모든 제상은 천제상 차림법을 기준으로 하며, 여러 가지 제의 특성에 따라 제물은 조금씩 다릅니다. 제사음식 차리는 것을 진설(陳設)이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방법을 소개해 드립니다. 방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차례를 준비하는 사람의 정성이고 마음가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1) 차례상 차림의 원리
1. 신위는 전체 제사의 주체가 됨으로 우주원리의 1(완성의 의미)을 뜻한다. 2. 촛대, 국/밥 등은 2개를 의미하고. 음과 양을 뜻한다. 위 1번과 2번을 합하여 천,지,인 3이 된다. 3. 탕은 3탕을 원칙으로 하고 어,육,체 로 하여 천,지,인을 의미한다. 4. 진설을 할 때 가로로 5줄을 놓는 것은 5운運(5기氣)의 뜻이 있기 때문이다. |
2) 일반적인 원칙
5행: 시접, 잔반을 놓고 메를 올린다. 일반 제상의 메(밥) 대신 추석에는 송편, 설날엔 떡국을 올린다. 반서갱동(飯西羹東) - 밥은 서쪽, 국은 동쪽에 놓는다.
4행: 두부탕, 고기탕, 생선탕, 등의 탕류를 놓는다. 탕은 3행에 오는 경우도 있다. 요즘엔 간소화되어 잘 쓰지 않는다.
3행: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은 동쪽(오른쪽), 육류는 서쪽(왼쪽)에 놓는다. 동두서미(東頭西尾) - 어류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으로 향하게 놓는다.
2행: 좌포우혜(左鮑右醯) - 왼쪽에 포, 오른쪽에 식혜
1행: 조율이시(棗栗梨枾) / 조율시이(棗栗枾梨) -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감(곶감) / 감, 배 홍동백서(紅東白西) - 붉은 과일은 동쪽(오른쪽), 흰색 과일은 서쪽(왼쪽)에 놓는다. | 3) 일반적인 주의사항
- 과일 중에 복숭아는 쓰지 않는다.
- '치'로 끝나는 생선은 사용하지 않는다.
- 고춧가루와 마늘같은 짙은 양념은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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