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중(城中)의 사람들은 품성稟性이 순정(純情)하여 능히 조화(造化)를 알았고, 지유(地乳)를 마시므로 혈기가 맑았다. 귀에는 오금烏金이 있어 모두 천음天音을 들었고, 길을 갈 때는 능히 뛰고 걷고 할 수 있었으므로 내왕이 자재하였다. 할 일이 끝나면 금진金塵으로 변하였으나 그 성체性體를 보존하였으므로, 혼식魂識이 일어남에 따라 소리를 내지 않고 능히 말을 하고, 때에 따라 백체魄體가 움직여 모습을 감추고 능히 활동을 하였다. 지기地氣 중에 퍼져 살면서 수명壽命이 한량이 없었다." (제4장)
그들은 고도로 순수한 영적(靈的)인 동시에 기적(氣的)인 존재였으며, 물들지 않은 온전한 성性, 혼魂, 백魄을 지니고 있었다. 항시 천음을 들으며 조화를 알았고 한량없는 수명을 지닌 천인이자 신인神人이었다. 스스로 항시 향상을 수증하면서 다만 맡은 일을 할 뿐 차별과 욕심이 없는 맑은 사람들이었다. 성체를 보존하면서 할일에 따라 혼백을 자유로이 하니 그들의 생활은 마음이 나타남에 따라 기와 혈과 정이 움직여지는, 심기혈정心氣血精의 원리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원리의 삶을 살았다.
여기에서 귀거리의 본래 목적을 고증할 수 있는 대목은 상당히 이채롭다. 그것은 애초에 천음을 듣기 위한 것이엇음을 알 수 있다. 후에 종종 발굴되는 속이 비어있는 귀거리와 금관에 달려있는 각종 장식, 그리고 부처나 성현들의 귀가 항시 크게 표현되어 있음은 곧 천음天音과 깊은 연관성이 잇을 것으로 추정되어, 천인들의 귀에 있었던 오금의 존재를 더욱 사실적으로 부각시켜주고 있다. 마고성의 천인들이 들었던 천음은 율려의 음상(音象) 중, 성(聲)이었을 것이다.